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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2살 아기와 함께 그랜드 캐년을 간다고? 3박 4일 - 1. 프롤로그

eunjjn 2021. 6. 13. 16:01

 

2살 아기와 함께 한 3박 4일의 대장정. 

 

 

걱정보다는 설렘과 기대가 컸던 여행. 

그리고 그 설렘과 기대 그 이상을 채우고 돌아온 여행. 

 

 

2021.5.22 -5.25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세도나. 

 

 

 

 

 

아기와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서 생각해야  할 것들.

 

여행준비에 매우 치밀한 편이다 .

짐 가방은 뭐하나 빠진 것 없이 2박 3일을 공들여 낱낱이 챙기는 스타일이고, 

여행 출발 시간, 도착 시간, 목적지간 이동 시간, 날씨 등을 미리 체크하고 기록해서 그 일정대로 가능한한 움직이려고 하는 편이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진 그랬다 .

 

하지만 우리에게 와준 소중한 새 가족은 나와 남편이 그동안 해왔던 스타일을 고수할수 있도록 배려해주지 않았다 .

 

꼬맹이를 만난 이후로는 우리의 계획은 늘 70%성취가 목표였고, 

분위기 좋고 맛도 좋은 남이 차려준 밥을 먹으러 다니기보단, 아이스 박스에 각종 인스턴트와 김, 햇반, 레토르트 식품들을 채우고 다녔고, 

꼬맹이의 최애장품들은 차키와 폰 다음으로 중요하게 챙겼으며, 

혹시 모를 아이의 긴급상황들을 대비해 보험 카드,각종 비상약들과 해당 지역의 보험을 받아주는 응급병원을 알아보고, 

장거리 이동시 아이가 잘 버틸수 있도록 새로운 장난감들, 새로운 간식들, 최애 주스, 혹시 모를 여분의 옷, 물통, 그림책을 챙겼고,

부부의 컨디션보단 꼬맹이의 컨디션을 최우선순위로 보고 아이의 상태에 따라 모든 일정을 조절했다. 

 

하여 거의 뭐 한 번 여행을 나가려면 이민가는 수준으로 짐을 싸게 된다. 

 

 

1박이상을 해야할 경우 당연히 숙소도 아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여행의 IN - OUT은 라스베가스 

 

유흥과 희락의 끝판왕의 화려한 밤의 도시 라스베가스. 

 

숙소 고민을 정말 많이 오래 깊게 했다. 

 

미국내 그 어느 도시보다도 화려하고 성급이 높은 호텔들을 평일이라면, 말도 안되는 놀라운 가격에 숙박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기에

 

번지르르한 멋진 호텔+  퀴퀴한 담배냄새와 마리화나 냄새가 진동을 한다던 카지노가 있는 곳으로 갈것이냐, 

( 이때만 해도 라스베가스에 카지노있는 호텔들은 영화에 나온 도박소굴분위기 정도로 예측했다) 

 

혹은 그 광란의 유흥도시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가족친화적으로 만들어진 (카지노가 없는) + 부엌이 딸린 곳으로 갈 것이냐를 두고 

거의 일주일 넘게 고민했다 .

 

결론은. 

다음번 라스베가스 여행에는 

카지노가 있는 호텔를 고려해도 아주 괜찮을 거라는 것. 

 

 

하이라이트는 그랜드 캐년!

 

라스베가스 숙소에서도 4시간반을 운전해서 가야했던 

부부의 올해 여행 위시리스트 넘버원 그랜드캐년. 

 

코로나로 인해 중단됬던 버스 투어가 재개되었지만, 

아이와 유모차를 싣고 다니기엔 불편할 여정이라 

이번에는 과감히 포기. 

 

그런데, 포인트들을 다니다보니 

투어 버스만 입장가능한 길들이 있었고. 대부분 그 길을의 종착지는 뷰 포인트와 매우 가까웠다. 

다음 방문때는 시도해보기로! 

 

도착하기 전 계획에는 

총 5곳을 목표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미 첫 날밤은 라스베가스에서 일찍 잠을 청하고 체력과 전기차 충전까지 풀로 하고는 가볍게 발걸음을 뗐다. 

 

야무졌던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당일 코스 계획 

결론은 

5곳중 우와~ 하게 되서 우아포인트라던  그곳만 우아를 못하고 남은 4곳은 볼 수 있었다. 

우아포인트 말고도 다른 모든 포인트도 우와............가 절로 나오는 절경들이었기에 후회는 없지만 

아쉽긴 하다. 언제쯤 다시 올 수 있을까. 

 

 

우아포인트에 도달하기까지는 편도 45분 왕복 1시간 30분의 트레킹을 해야했던 것이 포기의 이유. 

평지지만, 유모차를 끌고 걷기에는 거친 돌들과 땅이 있다는 앞선 이들의 조언에 

우리는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다음 포인트 목적지로 향했다 .

 

마더포인트에서 멀지는 않았지만 쿨하게 노룩패스한 야바파이 포인트. 

다음 포인트로 출발!

 

귀엽게도 정말 오리 닮은 바위 

 

 

 

얻어걸린 페이보릿 명승지 세도나

 

그랜드 캐년에서 한시간 반 거리에 세도나가 있다. 

기가 센 도시라서 명상가, 요가인들이 많이 몰린다던 휴양지라 숙박이 오지게 비싸서 

숙박은 근처 도시인 flag staff에서 했고, 세도나까지는 30-40분 거리로 가볍게 드라이브 하듯 둘러볼 수 있었다. 

 

유명한 관광포인트는 슬라이드 록 주립공원 - 오크 크릭 캐년 - 성 십자 예배당 - 레드 록 주립공원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가야 했던 빠듯한 일정인지라 

우리의 목적지는 슬라이드 록 주립공원 & 성 십자 예배당! 

 

 

 

결론은 다시 오고 싶은 곳은 그랜드 캐년이 아니라 세도나라는 사실. 

도시 전체가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술가들의 형성한 샵들이 구경거리가  너무 많고 

붉은 암석들이 주는 신비롭고 전 우주적인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곳의 식당과 카페들도 너무 많고 

 

쌩뚱맞게도 너무 맛있는 비빔밥 푸드트럭이 있는 곳이다 .

 

 

 

 

프롤로그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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